"굿 모닝,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앤 굿 나잇"
“ 진짜 안 돼? ”
주소: 스코틀랜드, 호그와트 마법 학교, 후플푸프 기숙사, 토끼굴 옆 방의 마리에드 이름: 마리에드 니브-킬리언 | Mairéad niamh-cillian 나이: 15세 생일: 6월 17일 |
외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항상 같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눈치채기 어려운 걸 수도 있고.
탄산처럼 웃고, 기포처럼 보글거리고, 그게 먹히는 날들이 아니면 좀 짜증 내거나 이따금 화내는 얼굴. 그것도 딱히 효과는 없기 때문에 다음 날이면 아무렇지 않게 토스트를 씹는 입. 농담을 진담처럼 던졌다가 진담을 농담처럼 혀뿌리 아래 묻는 모습에서는 (모두가 호그와트에 들어왔을 때를 겨우 추월한) 나이를 먹은 만큼의 티는 난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감출 수 있는 인간도 아니고, 그걸 몰라주길 바라는 어른도 못 된다. 이년 남아서 그래! 아직도 이래서 미안해.
사실 조금은 변했다. 1년간 다듬지 않은 머리가 애매하게 길었다. 비행해도 15M를 넘지 않는 높이로나 하니 머리가 뒤집힐 일은 없다. 옆으로 넘어가는 중인 앞머리에는 하얀 새치가 브릿지처럼 났다. (꼴에 배려받은 기분이 된다.) 신경 쓰이는지 간혹 앞머리를 손으로 꼬는데 염색을 하지는 않는다. 기숙사에 박혀있는 시간이 길지만 방에만 있으면 결국 답답하다고 머리 헝클며 나온다.
조금이라도 사람 모인 틈에 비집고 들어가고 싶은 얼굴로, 그 사이에서 웃고 있다. 예를 들어 연극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요즘 같은 때에, 다들 홀로 있고 날카롭고 삐죽거리고 다정하고 혼돈하고 또는 아무렇지 않은 거 안다. 그래서 혼자 있을 수 있단 얼굴도 한다. 증거로, (1년간 그가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일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바다보다 호수가 좋은지 그 방향으로 가끔 혼자 사라진다. 컸다고. 진짜로! 그가 못 견디는 건 -스스로를 포함하여-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어쩌겠어. 견뎌야지. (방법은 있다 : 안 돼? 있으면 안 돼? 그거 안 하면 안 돼? 이거 하면 안 돼? 진짜?) 그러나 이젠 이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단 것 역시 잘 아는 얼굴도 해야 한다. 표정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니까?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 올해는 긴 바지에 넥타이까지 -아무렇게나지만- 했고 비교적 단정하다. 몸짓이 차분해졌다. 손끝과 발끝에 힘을 준다. 스트레스가 그의 몸 어딘가를 쥐었다가 펴는 탓이다. 그렇다고 그가 얹는 손이나 내딛는 발에 무게감이 생기진 않았다.
너 자신이나 알아야 할 텐데 여전히 남이 더 궁금한 얼굴이다. 호그와트 지도를 펴서 보는 건 언제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래도 마리에드는 소지품을 정리했고, 자기 지팡이도 알았다. 이 정도면... 아 아직 안 돼? (지독한 퀘스쳐너리는 갈 길이 멀다.)
결국 그래봤자 마리에드, 니브-킬리언이다. 호그와트란 거푸집과 스물 남짓의 사람만이 1년간 그의 전부였으므로.
성격
아무것도 | 알 수 없는 | 상담일지
기타
상담일지 (자동 속기 깃펜 사용. 추후 수정 필.)
1. 현재 건강 상태 및 전반적 태도
: 늦잠을 이유로 가끔 수업에 지각하는 일이 있으나 출석률은 우수함. 산만한 태도도 나아짐. 성적은 보통.
: 머리를 제외하고는 넥타이는 왜 그런지 전반적으로는 옷차림과 태도가 청결하며 단정함.
2. 교우관계
: 사춘기 수준의 감정 기복. 뭐 지금 그런 애들이 한둘도 아닌데 (지워.) 반항적 태도의 학생과 때로 갈등을 빚는 듯 하나 두드러지게 갈등을 빚는 타입의 학생은 아님. 비교적 원만한 교우관계로 요약 가능.
3. 가정환경
: 양육자로 등록된 두 여자 모두 마법사이나 지금은 사실상 비 마법사로 살고 있음. 학생 본인은 호그와트 보호 명령이 떨어진 후로는 귀가하지 않음. 편지를 통한 왕래도 적음. 검열을 피하려는 시도도 없음.
그럴 깜냥으로 보이지도 않고. (지워...)
4. 현재고민
: 특기할 만한 사항 없음.
마리에드 양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 저... 이제 '마리에드'라고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교수님이랑도 1년 넘게 뵈었는데요. 우리 친해졌나요? 고맙네요. 마리에드, 간식 먹어요. 별 다른 어려움은 없고요? - 네. 다 같이 있으니까요. 딱히 싫어하거나 사이 나쁜 친구들도 없고. 후플푸프 답네요. 좋아요. 마법은 어때요? - 비슷비슷한데 외출 다녀온 후로는 '지팡이'가 말을 잘 듣는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기분 탓일수도 있고요. 아, 말이 나온 김에. 외출 나가고 싶지 않나요? 크리스마스 때 처럼. 허가만 받으면 갈 수 있는데. - 그냥요! 오가기 번거로운 것도, 죄송해요. 그것도 있고... 지팡이도 이제 괜찮고요. 마법사로 지내기엔 호그와트가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호그스미드 결국 못 간 건 좀 아쉽지만요~. 그래요... 아, 참 ㅡ 이거 너무 의미없지 않니? 긋는데 더 시간이 걸리겠네. 일단 끝. |
5. 특기사항
: 지팡이 수리를 사유로 동행인 두 명과 함께 외출. 동행인과 떨어진 적 없으며 이후로 외출 요청한 적 없음.
NG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