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 뭘 물어.”

 

 
주소:  싱가포르, 센토사 섬, 실로소 해변길 46, 
서핑 레크리에이션 센터 1층 안내 데스크 뒤편 다락의 라일리 

이름:  라일리 슈 / Rylie Xu
나이:  16세
생일:  12월 27일
 
 
   

 

외관

도통 웃는 법 없는 얼굴. 검은 눈동자. 1학년에는 샛노랑, 2학년 언젠가부터는 보라, 또 지내다 보니 빨강이 되거나 파랑이 되거나 분홍이 되거나 했던 머리카락은 약 세 달 정도 연두색을 유지중이다. 마법으로 만든 염색약이라고 해도 어설픈 실력으로 제작된 탓인지 모질을 지켜주지는 못했기에 머리칼이 엄청나게─푸석해졌다. 본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키는 전혀 자라지 않았고, 머리 길이만 조금 길었다. 1학년 때는 어깨에 겨우 닿던 것이, 이제는 날개뼈 근처까지 내려온 정도. 보통은 성의 없이 아래로 질끈 묶고 다닌다. “염색은 무슨 기준으로 언제 하는 거야?”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꼴보기 싫을 때.” 

 

성격

연소된 신경질 │ 자발적 아웃사이더 │ 자잘한 정

 

 

기타

[학교 생활]
오랫동안 막힌 둑에서 터져나오듯, 갈피를 못 잡고 툭 하면 빽 나오던 신경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줄어들었다. 그간 쌓여 있던 것들을 차곡차곡 내보내고 있는 참에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길을 택했다. 밥 정도는 연회장에서 먹지만. 소란 속에 한두 마디 정도 던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뿐이다(그나마도 주로 핀잔이거나 짜증이고).  동호회에도 클럽에도 팀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호그와트 성 어딘가 쓰이지 않는 교실을 차지하고 제 마법약 실험실 삼았는데, 자주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마법이 왔다갔다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부러 터뜨리다니, 재료 낭비야. 그런 짓을 왜 해? 뻥 터지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면 잠시나마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더라도──아무튼, 일부러 하는 건 아니다. 가장 잘, 자주 만드는 건 염색약. 학년마다 머리 색이 바뀌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가끔(이라고는 해도 사실 꽤 자주) 밤중에 기숙사 방 계단으로 내려가서 숨이 턱에 닿아 쓰러지기 직전까지 호그와트 성을 빙글빙글 뛴다. 스트레스 관리의 일환인데, 이 덕에 체력이 늘었고, 관리인의 고양이들에게 찍혔고(라일리는 고양이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것은 꽤 큰 문제다). 숲지기나, 새벽 산책을 하던 큰 개와 마주치기도 한다. 아무튼 질풍노도의 시기 한복판을 지나고 있… 을까? 아닐까? 

[교우 관계]
그러니까 교우관계를 잘 꾸릴 생각이 전혀… 없다. 평판에도 관심이 없다. 들리는 욕에는 맞서 욕하고 안 들리는 욕은 무슨 상관이람. 그러면서도 제게 친절하거나 약하게 구는 상대에게는 영 모질게 못 대한다(나름대로는). 라일리는 눈치가 빠른 편인데 그 빠른 눈치로 보기에 어떤 속셈도 없이 ‘상냥한’, ‘호의적인’ 상대에게 짜증내는 건──정말이지 못 해먹겠어. 짜증을 안 내면 되잖아. 싶어도 그 간단한 게 안 되니까 꼴 보기 싫은 거다.  

나름대로 노력은 했기에 전보다는 침착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길다. 단지 사람들을 피해 다녀서 대화할 일 자체가 극도로 줄어들었을 뿐.

[방학] 
1학년에는 집에 돌아갔고 못 견디겠다 싶었는지 2학년 방학에는 학교에 남아 있겠다고 선언했다. 선언했는데, [네가 오기 힘들다니, 그럼 여행 겸 우리가 영국으로 갈게! 맞춰서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단다.] 라는 편지를, 받고, 방학이 다가올수록 점점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도 이 사실을 알아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피해 다녔고, 어쩌다 한 번 눈에 띌 때마다 머리색이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몇 있었을 거다. 

아무튼 ‘집 안 가요!’ 선언에 따라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뒤로는 얌전히 집에 돌아간다. 누군가는 “친구 집에 가면 되잖아” 라고 조언했을 텐데, 아마 좋은 소리는 못 들었을 거다. (“불편해.” “싫어.” “불러도 안 가.” “학교에서 맨날 보는데 방학까지 보자고?”

&트리비아: 라일리 슈

[선호] 생각하기 싫음.
[불호] 아무래도 상관없음. 
[장래희망] 있겠니?
[취미] 관뒀음.
[특기] 질렸음.
좋아하거나 싫어하던 것이 아무 의미 없어지고 취미나 특기가 시시해지는 것이야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와 별개로 라일리 슈는 그렇게 쉽게 변하는 인간이 아니고 아주 관성적이다. 

지팡이는 아카시아 나무, 불사조의 깃털, 8인치. 


NG

애착 관계를 형성한 동물의 죽음을 겪은 뒤 상황에 관한 심리묘사

'프로필 > 4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릭 싱(4)  (13) 2023.07.22
현지(4)  (10) 2023.07.22
모나(4)  (11) 2023.07.22
엘리엇(4)  (20) 2023.07.22
이레네이(4)  (17)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