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way, Or Another…

“새삼스레?”

 

 

 
주소:  미시시피, 리크 카운티 미츠 헤이븐 909번지 다락방, 
혹은 저수지 옆 썩은 오두막, 혹은 술집 서커 펀치, 혹은… 잠깐만, 이거 누구 기준인데?

이름:  메이브 밀번 / Maeve Milbourne
나이:  17세
생일:  10월 28일
 
   
   

 

외관

여전히 고전 유화 한 폭. 그러나 이번 작품은 화가가 인생의 가장 깊은 수렁에 빠져 있을 때 그려진 것 같다.

십 대 특유의 활기는 몸의 주인이 그것을 뒤집어쓸 때만 나타나고 다른 때는 죽어있다. 메이브 밀번은 이제 웃음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명랑과 쾌활은 곱게 들어 몸 밖으로 던져버렸다. 운무 낀 바다와 폭풍우 치는 황무지의 음산함을 뼈와 가죽으로 비밀스럽게 포장한 것. 이것이 근 몇 년간 당신들이 본 메이브 밀번이다. 

 

 

성격

미해결 난제 │ 도살장의 닭 │ 해소되지 않는 울분 │ 자기연민

 

 

기타

메이브에겐 비밀이 있다.

메이브는 자신의 괴상한 부분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남의 비위를 맞췄다. 그리고 아무도 속이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 그건 얄팍한 자의식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관계에서도 기다림에서도 일방적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메이브와 같은 사람들은 주어지는 것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메이브는 그런 가식이 피곤하진 않았다. 쫄리니까 못 깐다고? 천만에! 세상에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남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은 따로 있다. 메이브가 깨끗해지면 어떨까? 모든 걸 드러내고 솔직하게 스스로를 밝히면 어떨까? 아마 대다수는 비웃을 것이다. “쌈박질로 모자라서 이제 다중인격 흉내야? 그거 컨셉인가?”


세상에 솔직하게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필요하다. 


메이브에겐 비밀이 있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지만 누구라도 제발 전부 다 알아줬으면 했다. 내가 보통은 안 이러는데, 캐물어 줄까? 넘어가 줄까? 물어보거나 넘어가는 대신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메이브에게 도움이 필요하단 걸 알아줬으면 했다. ‘나'를 알아도 도망치지 않을 사람, 알게 되어 좋은 일이라고 말해줄 내 편이 필요했다. 그걸 언제나 진심으로 원했다는 게 메이브의 또 다른 비밀이다. 


메이브에게 ‘친구'란 확실히 주고받을 게 있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거의 주지 않고도 받았고 누군가는 모든 걸 바쳐야 했다. 메이브는 항상 후자였다. 이제 계산해보자. 메이브의 그 모든 괴상함, 그 모든 위화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메이브는 뭘 내놓아야 할까? 


메이브는 이 역학에서 나갈 수 있단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럴 수 있을 줄 몰랐다. 메이브는 사람의 호의와 우정이 논리를 무시하기도 한다는 것을 호그와트에서 처음 배웠다.


그들이 메이브와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타협해야 했다. 적정 거리를 지킬 것, 눈앞에서 메이브의 문이 꽝 닫히면 두드리거나 문고리를 돌려보는 대신에 즐거웠단 감상만을 안고 돌아가는 것. 메이브가 길 찾는 법을 몰라도 놔둘 것. 별자리를 제대로 잇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도 눈감아주는 것. 고독의 이목구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것. 


메이브에겐 비밀이 있다. 메이브는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게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후엔 늘 주저앉았다. 흐느껴 울었다. “한 번만 더 물어봐 줘, 그럼 말할게. 어떻게 털어놓는지 알려줘. 그럼 정말 이번에는 말할게.”






#당신이 메이브에 대해 알게 될 것 

1. 4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 열차 출발 시간이 1분 남았을 때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메이브가 나타났다. 버블검-핑크 컬러의 머리와 가죽 재킷, 까만 스키니 진 차림이었다. 여름방학에 펑크족들과 함께 지내기라도 했나? 

메이브는 모든 시선을 무시하고 (명심하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반응하지 않으면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구석의 객실 하나를 혼자 차지했다. 래번클로 망토를 문틈에 끼워 넣어 객실의 복도 쪽 창문을 가리고-꺼져, 옷 갈아입을 거야-나오지 않았다. 

간식 판매원이 객실 문의 망토를 벗긴 후-애정행각은 내려서 하자 얘들아! 어라, 혼자 있었구나?-도착 전까지 메이브는 계속 잠들어 있었다. 잠든 척을 하고 있었거나.


2. 당신은 무엇으로 ‘메이브'가 메이브임을 아는가?

명랑한 척 웃어대고 장난을 치던 메이브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제 무엇으로 메이브가 메이브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가 리즐링도 캐러셀도 샤프도 재닛도 재커라이어도 아닌, 다만 메이브임을 당신은 무엇으로 알아보는가?  

근래 메이브는 쉽게 비웃고 능청을 떤다. 그리고 화를 내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몸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도는 분노를 어딘가에 쏟아내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늘 그렇듯 무엇 때문인진 아무도 몰랐다. 메이브는 양계장의 닭처럼 보였다. 거기서 나갈 방법을 모르고 다만 언젠가 죽는다는 것만 알아 자기 깃털을 뽑아대고 부리가 부서져라 철조망을 쪼는 닭. 겁먹은 것을 숨기기 위해 날지도 못하는 날개를 펼치고 꽥꽥거리는 닭. 


3. 최근 학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신과 마법, 그리고 정신 마법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신이 메이브에 대해 모르는 것 

1. 메이브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특히 어른, 마법사 어른을 믿지 않았다. 

2.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다. 하나의 세계는 하나의 우주다. 사람은 세계보다 넓고 크며 우주보다 넓고 크다.' 그러나 나는 파편인 하나고 하나인 파편이다. 조각을 하나의 세계이자 우주로 삼을 수 있는가?

내 안의 파편 또한 하나의 우주이자 세계라면 그것을 보존하는 것이 옳은가? 어째서인가? 단순히 그것도 하나의 ‘사람'이기 때문인가?

과연 그것 또한 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3. 메이브는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마법은 어디까지, 무엇까지 해낼 수 있는가? 금기를 두기도 하는가? 메이브는 예전에 상한선을 알고 싶었다. ‘정상적인 마법사’들이 시도하는 선을 알고 그 끝까지 도달했다가 돌아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이미 ‘정상적인 마법사'가 아니었다.  

메이브는 이제야 금기와 상한선을 비롯한 모든 것. 그 너머까지 '온전히' 규명하기를 바랐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겠다. 어떻게 해서든 실수하게 만들겠다. 어떻게 해서든 떼어놓겠다. 언젠가, 어쩌면 다음 주에라도. Blondie의 곡 One way or another 가사 변형 



#당신이 메이브에 대해 아는 것

1. 기록장 사건과 디디 뮐러 : 2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식사 시간, 메이브 밀번의 기록장이 학교 연회장에서 발견되었다. 기록장엔 메이브 밀번이 나눈 대화와 한 행동, 먹은 음식과 그날 날씨, 수업 등이 편집증적으로 기입돼 있었고 몇몇 학생들에 대한 개인적 감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회장에 나타난 메이브는 상황을 파악하고 디디 뮐러에게 직행해 주먹을 꽂았다. 격렬하고 무자비한 폭행이었다. 디디 뮐러는 깨진 접시 조각에 광대뼈가 찔렸다. 그게 눈으로 향하기 직전에 현장의 학생들이 둘을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정말 디디 뮐러가 범인이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메이브 밀번이 가끔 ‘다른 사람처럼' 난동을 부린다는 것은 호그와트의 모든 사람이 알았고 디디 뮐러는 꽤나 피해자 같았다. 메이브 밀번은 적합한 징계를 받았고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았다. 이후 교우관계는 꽤 빠르게 무너졌고 메이브의 ‘명랑한 척'도 같은 속도로 붕괴됐다. 


2. 천장이 둥글어 소리가 울리고 ‘벌레가 나오는' 래번클로 기숙사 방 : 래번클로 기숙사의 밤 시간엔 가끔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호러 영화에 삽입되어도 손색없을 절규다. 이 고함의 발원지는 모나 무즈 샤피치와 메이브 밀번의 ‘천장이 둥글어 소리가 울리는 방'으로, 지금은 ‘벌레 나오는 방'으로 통용된다. 처음 이 방에서 고함이 시작됐을 때 놀랐고 불만에 찬 학생들과 아시야 교수님이 찾아와 문을 두드려 댔지만 모나와 메이브는 수성전을 치렀다. “대체 왜 그러는 거니?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거라면 강제로 들어갈 거다!” “벌레 나와서 그랬어요!” 

비명은 그 뒤에도 시시때때로 들려왔다. 대체 무슨 벌레길래 그 난리를 피우는지 물어보면 모나는 “빨간색"이라고 답했고 메이브는 “초록색”이라고 대답했다. 이 벌레에 대한 증언은 항상 달라졌는데 어느 날은 다리가 카데호 교수님의 털만큼이나 많았다가 어느 날은 숲지기 콜의 머리처럼 동그랗고 맨들한 모양이었다. 잠깐만, 모나 샤피치와 메이브 밀번이 *벌레*를 무서워할 것 같은 인간들이었던가? 메이브 밀번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가 봐서 비명으로 끝나지 너네가 봤으면 그냥 혼절해.” 


3. 응하지 않는 초대와 알려주지 않는 연락처 : 메이브 밀번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연락처나 주소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호그와트의 사람들과 미츠 헤이븐이 연결되는 것을 꺼렸다. 자신의 지저분한 뿌리를 보여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어 득 될 게 없었다. 그는 친구들의 초대에도 응하지 않았다. 


4. 개인 면담 : 래번클로 사감 아시야 교수님과 주 1회 필수면담을 한다. 메이브는 그냥 놔두기엔 지나치게 기복이 큰 학생이었다. 

 

5. 지팡이 : 지팡이를 구입할 때 메이브는 같이 제작된 쌍둥이 지팡이에 대하여 들은 적 있다. 쌍둥이 지팡이는 보통 심의 근원이 같은 한 쌍의 지팡이를 지칭한다. 그러나 이 쌍둥이 지팡이는 달랐다. 목재 또한 같은 나무에서 채취된 것이었다. 메이브는 질 좋은 호랑가시나무를 그와 동시에 발견한 일본의 지팡이 제작자와, 그들의 실험적인 시도에 대해서 떠드는 올리밴더의 수다를 듣고 넘겼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미나토 렌이 새로 들고 온 지팡이가 신경 쓰인다.

 


NG

없음. 모든 소재 선조율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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