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4)
프로필/4th 2023. 7. 22.

 


Layto - Little Poor Me

 

“ 쉽게 쉽게 좀 가자고. 나는 이쪽, 너는 저쪽. 알아들었냐? ”

 

@_MushroomWorldB

 
주소: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하우스텐보스 풍차 안 엔모리 마을, 그 뒤편의 언덕 위 상공 25M
이름:  미나토 렌 | Minato Ren
나이:  14세
생일:  12월 31일
 
   
   

 

외관

어느새 훌쩍 자랐다. 이제는 체격도 제법 다부지다. 소년과 청년 그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옅은 잔흉터가 남아있는 얼굴에는 그럼에도 군데군데 앳된 티가 비친다. 푸른색과 노란색이 섞인 눈동자에서는 불만이 ―무엇을 향한?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것을 향한― 어린다. 변성기가 시작된 목소리에는 언제나 미약한 분노가 섞여있다.

 

 

성격

무뢰 | 무정 | 무심 | 그런데 뭐 어쩌라고?

 

 

기타

  미나토 렌으로 말하자면, 여러 의미로 변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여러 의미라고는 하나 대체로 좋지 못한 의미였다. 싸가지, 성격 나쁨, 무뢰배⋯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여전히, 혹은 더 자주 주위를 맴돌았고 타인이 렌의 반항기 어린 모습을 보지 않는 순간은 오직 그가 빗자루를 타고 있을 때뿐이었다. 그 찰나만큼은 진심으로 즐거워했기 때문에? 아니, 그 표정을 보기에는 단지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그는 분명 비행에 재능이 있었다. 퀴디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어떤 이들이라면 지금쯤 그의 어머니 미나토 아야港彩가 지금은 은퇴한, 그러나 현역 시절 이름 깨나 날렸던 수색꾼 사노 아야佐埜彩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재능의 유전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 수업에 *쩔어 주는* 비행 실력을 선보여 어렵지 않게 퀴디치 팀의 (대부분의 훈련 참여를 견학으로 대체하는) 임시 멤버로 들어갈 수 있었고, 학년이 오르자마자 몰이꾼 포지션에 지원했다. 그는 분명 퀴디치에도 재능이 있는 편에 속했지만, 비행 자체에 대한 그것이 그보다 더 뛰어났다. 다시금 학년이 한차례 오르자 포지션은 몰이꾼에서 수색꾼으로 바뀌었다. 미나토 렌은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그래도 학년이 바뀔 때마다 기념으로 새 빗자루를 선물로 받았다. 쓰던 빗자루는 어김없이 퀴디치 연습장이나 휴게실 구석에 버려두었다. 누군가 그것을 처분하든 주워가든 그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동기를 대하는 태도 역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는 학교 밖의 삶을, 자신으로서는 평생을 모르고 살았던 단어와 기술과 현상으로 이루어진 그곳을 아무렇지 않게 사랑하는 동급생들이 거슬렸다. 날로 발전하는 ‘바깥세상’과 달리 고향인 엔모리 마을은 서서히 쇠퇴하고 있었다. 마법 발현의 기미가 보이던 아이들마저도 하나둘 비마법사 사회로 떠나가는 상황이다. 마을의 아이 중 마법사로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건 오직 그 하나뿐이었다. 누구도 직접적인 해결책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뿐인 희망' 따위로 여겨지는 그 사실 자체가 불쾌했다. 그는 학교에 머물 수 없는 긴 방학이 아니면 대체로 마을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마당에 상대방 속을 긁는 소리를 뱉는 건 빗자루를 타는 것보다도 쉬운 일이었다. 죄 없는 타인에게 무작정 주먹부터 꽂지 않았던 것은 오직 성적 감점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음 넓은 교수들은 다툰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대체로 기숙사 점수 감점이나 트로피 청소 따위로 해결했고 이는 오는 싸움을 구태여 피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분노는 값싸고 폭력성은 그보다도 쉬웠다. 참아주어야 할 이유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언제나 싸가지, 성격 나쁨, 무뢰배였으며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큰 이변 없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스스로 떠벌리진 않았으나 특이사항이 한 가지. 미나토 집안은 이제 셋이 아닌 네 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 달 전 미나토 린港凛이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에게 곧 동생이 생길 거라는 사실은 3학년 어느 날 호울러를 통해 전달되었으므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정보였다. 혼나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호울러를? 학생들의 맑은 웃음소리 사이에 섞인 의문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것은 미나토 렌 본인이 가장 묻고 싶은 바였다. 어쩌면 토끼굴 옆 방 구석에 몇 달째 봉투조차 뜯지 않은 채로 쌓여만 가던 수많은 편지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

 

Etc

  • 불호: 하나하나 추려내는 것은 의미가 없음.
  • 호: 그냥 없음. 비행? 안 좋아해. 퀴디치? 그건 사실 싫어해.
  • 그럼에도 방학 중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땅을 딛고 있는 시간보다 하늘 위에 머문 시간이 더 많다시피했다.
  • 의외로 성적이 좋다. 약간의 운과 많은 노력의 산물이다. 시험 기간이 되면 ‘잠으로부터의 해방’을 대량으로 섭취한 채 다크서클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주로 도서관과 후플푸프 기숙사 근처. 말 걸면 당연하게도 짜증만 냈다.
  • 밴드 《언리미티드 버스터즈》에는 가입'만' 되어있는 상태다. 악기 연주? 안 한다. 연습? 안 간다. 클럽 활동? 학기 말 공연? 몽땅 참여 안 한다. 사실상 유령회원. 자신이 밴드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은 걸지도 모른다.
  • 비마법사 사회에는 여전히 무지하다. 기실 관심이 없음에 가깝다. 핸드폰도 SNS 계정도 심지어 이메일 주소조차도 아직까지 없다. 유일하게 아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기껏해야 아사쿠라 코쵸우에게 끌려다녔던 오사카 놀이공원정도.
  • 지팡이가 바뀌었다. 1학년 방학이 시작된 날 밤, 그의 아버지가 머쓱한 얼굴로 방에 찾아왔다. 호기롭게 구입한 지팡이가 주문을 따르지 않는다는 모양이었다. 새로운 지팡이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호랑가시나무, 용의 심금, 11인치, 단단한. 그러고 보니 4학년 중에 동일한 목재와 심으로 이루어진 지팡이를 쓰는 녀석이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구였더라. 하지만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덧붙여 마법의 불안정을 아직까지는 직접 겪은 바 없다.

그러므로 미나토 렌은 여전히 마법사였고, 그 사실은 그에게 있어 아주 중요했다.

 


NG

(사전 안내 없이 접하는) 펫로스 증후군 경험에 대한 '상세한' 심리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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