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불빛, 예쁘지? ”
주소: 대한민국 전라북도 전주시 경기전길 100, 매화도 너머의 신현지 이름: 신현지 | Shin Hyeonji 나이: 12세 생일: 10월 24일 |
" 사랑해 "
외관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양쪽으로 땋아 반묶음을 했다. 자주빛에서 분홍색 사이의 눈동자에는 천진한 빛이, 입가에는 찬란한 미소가 어렸다. 머리를 장식하는 새하얀 리본의 중앙에는 꽃 모양 장식이 달려 있으며, 등불을 들고 다니길 좋아한다. 낮에는 불을 켜고 다니지 않음에도 로브 주머니에 양초를 한 움큼씩 넣어 다니는데 이 때문에 로브가 자주 흘러내리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는 어깨가 좁은 체형이라 그렇다. 아침에 기숙사를 나설 준비를 마친 후 시간이 남을 때면 옷핀을 들고 한참 낑낑대는 이유도 그와 같다. 치마 아래로는 하얀색 오버니삭스와 굽이 없는 메리제인 구두를 신었다.
성격
밝은 | 순수한 | 마이웨이
기타
- 한국인. 한자 표기는 慎晛池. 출생지는 영국이나, 부모님의 국적을 따랐다. 유년 시절 역시 대부분 한국에서 보냈다. 가족은 부모님, 현지와 나이 차가 큰 오빠 두 명, '인절미'라는 반려견이다. 현지의 부모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은 장본인들이라 할 수 있는데. 덕분에 현지가 태어난 뒤에야 전주, 그러니까 외가 근처에서 살게 되었다. 친가와는 아직도 소원한 사이지만, 외가에서는 느지막이 본 하나뿐인 외손녀라고 공주처럼 자랐다.
- 오빠 둘은 현재 25살로 대학생. 현준은 한국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다른 한 명인 연준은 올해 현지와 함께 영국에 돌아왔다. 학교는 달라도 남매가 나란히 신입생이 되었다.
- 마법사/비 마법사 세계 문물에 두루 밝다. 다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영국의 마법 사용 방식에 차이가 있는 데다 (예를 들어 장거리 이동 시 한국 마법사들은 특수한 먹물 및 안료로 그려진 화폭을, 영국에서는 플루가루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몇 달 전만 해도 학교에서 수업 중 태블릿PC를 활용하였으며 지천에 널린 게 스마트기기인 나라에서 자랐다. 호그와트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할 따름이다.
-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종종 통역 뱃지를 떼고 들어보기도.
- 지팡이는 영국에 와서 맞췄다. 가족들이 현지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공수한 재료로, 특이한 재료를 받아줄 제작자를 찾느라 애 좀 먹었다. 매화나무 9 3/4인치, 산호석 심. 지팡이 끝은 현지의 눈동자 색을 닮은 보석으로 장식했다.
- 체격에 비해 힘이 세며 지구력이 강하다.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웠다.
- 어느 언어를 사용해도 또래(1학년 전원)의 이름에 '~아', '~야'를 붙여 부른다. (ex. '레이첼'아, '마리'야.)
- 좋아하는 간식: 약과, 매실차
<한국 마법 사회>
- 한국인 마법사들은 예로부터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도사, 무당, 심지어는 신으로 받들어지는 자까지. 이름이 다양해서일까. 역설적이게도 집단주의가 너무 강해서였을까. 이상하리만치 그들은 한데 모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마법은 혈연을 따라 혹은 사제관계 속에서 비밀리에 전수되었다.
- 혹자는 한국의 마법사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지 못한 까닭으로 격변의 역사를 들기도 했다.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 한국은 더욱 크고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 한순간에 과학기술 강국이 된 한국에서 이제 와 '마법'을 믿는 자들은 극히 드물다. 있는 마법사들마저 전통과 마법을 뒤로하고 취업시장이며 과학·정보 기술에 뛰어들었다.
- '마법을 이을 자가 사라진 시대.' 한국 마법사 사회는 일찍이 이 담론을 마주해야만 했다. 출생률 감소며 세대 갈등, 핵가족화, 도시화로 인해 이례적으로 한국의 마법사가 한자리에 모였던 지도 어언 20년이다. 일부 보수적인 어르신들조차 혈연이 아니어도 좋으니, 후계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나섰다. 지역축제에서 우리 전통과 그 속에 비밀리에 깃든 마법이 세련되다 느끼도록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으며, 사람들에게 마법이 잊히지 않도록 이와 관련된 역사를 친근히 소개하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갖은 노력이 있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마법 이상 현상이 발견되며 새로운 마법사들의 수가 줄어드는 시대가 왔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은 그 이상 현상이 상대적으로 빨리 도래한 국가이기도 했다. 과연 '빨리 빨리'의 나라답다. 회장에서 나왔던 말마따나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한국의 마법사들은 결국 시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자연도 마법도 흐름이라는 믿음 하에 혹은 아픈 역사를 회상하며 큰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되 지금까지 있어온 발자취를 잊지 말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마법사를 차별 없이 받아들일 것, 마지막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모든 이들을 위해 전통(마법)과 현재가 공존하는 사회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
-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한국 사회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마법사들도 조금씩 변해갔다. 언젠가 마법이 이 세상에 밝혀질 때를 위해. 그 흐름을 조금이라도 매끄럽게 만들고자 여러 이들이 힘쓰고 있다. 몇몇은 정체를 숨긴 채 이능력자 발현 부처에 근무하고 있고, 이 흐름 속에 변화한 자도 있으며, 누군가는 또 새로운 사회를 위해 마법과 현대 사회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