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불꽃 "


CW: 합의 없는 사생활 침해 상황에 관한 묘사

 

“ 말 다 했니? ”

 

208469번 피크루 가공 (링크)

 

주소:  싱가포르, 센턴 웨이 665 2층, 
웨인 왕 법률사무소 서류 더미 사이의 라일리 슈
이름:  라일리 슈 | Rylie Xu
나이:  19세
생일: 12월 27일

 

       
       

 


 

외관

휴대폰으로 찍은 것 같은 세로 비율의 화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 벤치에 앉은 ‘마법사’. 검은 머리칼. 검은 눈. 햇볕에 조금 탄 피부. 가벼운 옷차림. 가족들을 닮지 않아 작은 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옹골찬 팔다리. 연두색과 노란색 브릿지를 넣어 한쪽만 땋은 머리칼이 눈에 띈다. 

‘마법사’는 주위의 모든 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물론 솜털 같은 헬멧을 쓰고 있는 것도, 주위에 마법을 걸어 조용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엉망으로 구겨진 미간, 쏘아보는 눈초리, 책장을 넘기다 구기는 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신호들이 증거한다:  ‘마법사’는 떠드는 소리들을 모두 듣고 있다. 어딜 봐도 촬영 중인 카메라를 들고 있는 ‘누군가’가 벤치 가까이 다가간다. 마법사는 무시한다. 카메라 렌즈가 더 가까워진다. 이쯤 되었을 때 마법사는 인상을 찡그리고 짧게 말을 뱉는다. 거리가 멀어서 들리지는 않지만, 영상을 녹음하는 사람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튜버인가?” 

카메라를 든 사람은 이제 조금 더 큰 소리로 질문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이 책은 뭔가요?” “왜 여기 나와서 읽고 계신가요?”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애인?” “가족?” “아, 아니면, 혹시 저희를─” 기다리셨다거나, 까지는 나오지 못한다. “X발, 꺼져.” 카메라가 꽝. “꺼져, 꺼져, 꺼져.” 꽝, 펑, 꽝,  “다 꺼져!!!!!!!!!!” 무시무시한 폭음,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 불꽃, 색종이, 반짝이, 마법사의 눈에 띈 수십 개의 카메라와 휴대폰이 한꺼번에 터져나간다…

 

행적

위와 같은 맥락의 영상은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다.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냅다 터뜨리지는 않더라도 면전에 욕설을 쏟아붓거나 짜증을 내거나 설전을 벌이는 영상들이 주를 이룬다. 

도시 하나 면적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마법사’는 대중을 피해 숨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일상을 밀어붙인다. 공부하고, 산책하고, 운동하고, 집안일을 돕고,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것. 그 사이에 끼어드는 불청객들에게는 가차없다. “뭐? 시민의 친구? 큰 힘에는 큰 책임? 너 나 아니? 보태준 거 있어?” 라거나, “야. 내가 걔랑 친하면 뭐 어쩔 거고 안 친하면 뭐 어떻게 할 건데?” 뭐 이런 말들.

그 결과 평판은 바닥을 친다…. 아예 조용히 사는 것도 아니고 툭 하면 온갖 잡음을 내고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친했던 몇몇의 ‘썰’은, “걔가 원래 그렇게 난폭한 애가 아니었는데.” “얌전하고, 착하고.” “부탁도 잘 들어 주고.”  -별다른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이렇듯 말을 걸면 물어뜯을 듯이 굴지만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일이나, ‘마법사를 찾아 한 프레임 안에서 사진을 찍어보세요!’ 같은 이벤트 따위는 그냥 내버려 둔다. 그건 무시할 수 있으니까. 

 

성격

신경질, 노리고, 쏘세요! | 꺼져! | 누가 진짜 꺼지래?! 

 

 

기타

[행적]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 여러 번의 유치장 구경. 그러나 “상황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크게 처벌받지 않았다. 못한 것에 가깝다. 여기 정부도 계약서 썼으니까. 
대놓고 사람을 죽이거나 폭행하고 다녔다면 계약 파기를 감수하고 처벌받았겠으나, 라일리 슈가 부순 건 물건뿐이고 마법의 특성 상 폭발의 여파로 다친 사람도 없다. 귀만 좀 멍멍해졌을 뿐이라면 장래 복귀할 ‘마법사’의 비위를 맞춰 주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있었을 거다. 

유튜브? 안 한다. 출연 제의? 모두 거절했다. 합의 없는 ‘인터뷰’ 신청? 카메라가 터지거나, 고소를 당하거나…. “라일리, 되도록 후자로 하자. 가족을 일터에서 봐야 하는 내 입장을 고려해서라도.” 시간도 남는 김에 그러지 뭐. 알음알음 소개받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 겸 공부 겸 고소 진행하기가 요즘 하루 일과다. 이쪽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다…. 결국 ‘졸업장’이 없으면 이래저래 걸리는 상황이지만. 

[2년 간]
키가 조금 더 컸다. 상황이 상황이라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기에 가족들로부터 호신술을 배우고 ("마법은 고의성이 너무 짙잖아. 체화된 기술은 '나도 모르게' 나가는 반응이니까." "물론, 알지? 네 엄마가 누누이 말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손부터 나가는 애가 되면 안 돼!")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갔다. 어린 시절 약했던 몸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하루하루 튼튼해지는 중이다. 기본적인 눈썰미는 본래도 있었기에 습득도 빠른 편인데, 가족들이 보기엔 아직 한참 모자란 단계긴 하다. 

학교를 나올 때 챙겨 온 것들은 방 어딘가에 쳐박아 두고 잘 꺼내지 않는다. 지팡이라거나, 교복이라거나, 조금 남은 마법약 재료 같은 것들. 교과서들은 기숙사 방에 다 두고 왔기에 기억하는 마법약 제조법은 이제 몇 없다. 기껏해야 염색약 정도? 이건 그냥 가게 가서 사면 되는 거니까 별다른 문제가 없다. 갈레온… 이건 끈을 달아서 목걸이로 만들었는데, 자주 차고 다니지는 않는다. 이모티콘, 봐도 뭔지 모르겠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써먹은 건 1년쯤 전이 마지막. 전 룸메이트의 사정을 듣고 폴리주스며 염색약 따위를 만들어 보내 주다가, 무모한 활동을 더 이상 부추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손을 뗐을 때다. 

[호그와트로]
라일리 슈의 인생에 마법이라는 건 그다지 필요한 게 아니다. 마법 덕분에 바다 건너 웬 기숙학교에 간 덕분에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 꼴 저 꼴 안 보이고 적당히 사춘기 시절을 넘길 수 있던 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딱 그 정도. 마법이 없으면 카메라를 터뜨릴 수도 없지 않냐고? 아니, 애초에 마법이 없었으면 남의 카메라를 터뜨릴 일도 없었을 거 아냐! 

그래서 시간을 돌려 주면 호그와트 안 갈래?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어차피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까. 2029년 5월, 본격적으로 어디 등록하거나 뭘 해보려고 할 때마다 그놈의 ‘졸업장’ 에 가로막힌 라일리 슈의 현재 목표는 그놈의 학교에 다시 한 번 가서 졸업장을 따 오고 다시는 영국 쪽으로 침도 뱉지 않는 것이다. 


&트리비아: 라일리 슈

[선호] 짜증나게 하지 않는 것들 
[불호] 짜증나게 하는 것들
[장래희망] 사무실 직원 정도는 괜찮겠다. 
[취미] 유튜브 검색: ‘라일리 슈’, ‘싱가포르’, ‘마법사’, 이후 고소할 인원 리스트 만들기. 내 것만? 시간 남으면 남의 것도. 아니, 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지. 
[특기]  눈썰미. 무시. 짜증. “마법”? 이건 안 써. 지팡이도 어디 쳐박아 뒀는지 모르겠다고. 

고향에서 쓰이는 것 외의 언어는 구사할 줄 모른다. 매체에서 자주 접한 일본어나 한국어 정도는 약간 알아듣는다. 됐고, 번역 뱃지 이거 다시 안 켜져? 켜지지? 

 


NG

애착 관계를 형성한 동물의 죽음을 겪은 뒤 상황에 관한 심리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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