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일상 "
" 2미터왕짱슛돌이 "
“ 동창회로 졸업파티 하는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걸? ”
주소: 스코틀랜드, 호그와트 마법 학교, 그리핀도르 기숙사, 기사 태피스트리가 걸린 방의 루 이름: 루 머피 | Lou Murphy 나이: 19세 생일: 5월 14일 |
외관
머리를 시원하게 빨간 색으로 염색해버렸다. 어때, 나도 이제 ‘완전히 그리핀도르’지. 그 외엔 헤어스타일이며 뭐며 아무 것도 바꾸지 않아서 정말 눈 가리고 아웅이지만. 좀더 탔나, 분간하기 어렵게 어깨 위에는 항상 ‘빨간 로브’를 걸쳤고 바지 밑단은 이제 걷어올리지 않아도 발목이 휑하니 드러난다. 2년 사이에도 부지런히 키가 큰 모양이지, 새로 사기에는 아까웠고.
행적
지독한 방랑의 나날이었다. 스스로 불러 온 개고생이었고.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해 볼 일 없는 짓들이기도 했다.
처음 반 년간의 ‘무용담’은 모나 샤피치와 함께 이룩한 것. 돈? 없어! 신분? 없어! 언어? 이것마저… 없어! 빈 주머니를 짊어지고 걸어서, 차 빌려 타고, 대중교통 타고, 마법도 조금 첨가해서, 프랑스부터 소말리아까지. 물론 직선경로는 못 되었고, 이따금 다른 길-그래, 너희가 있는 여러 방향으로 새었다. 많은 일이 있었어…하지만 힘들기보단, 재밌었다!
그리고 에릭 싱의 움직이는 소규모 호그와트 성 파트로 넘어간다. 학교에서의 가짜 캠핑은 끝났다. 이제 ‘진짜’라고! 아직 가 보지 못한 전세계의 캠핑지가 있고, 마법 텐트가 있고, 그리고 친구가 있다. 둘이서 재밌는 것은 당연히 넷이서는 두 배로 재밌다. 여섯이면 세 배로 재밌고 스물 다섯이면 열세 배로 재밌을 텐데. 언젠가 다 함께 다시 모여 놀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어도? 이따금 쌓인 돌과 불꽃에는 그런 소원이 녹아들었다.
그 다음 파트는 ‘지도 원정대’와의 세계일주(맛보기). 얼굴 같은 거 숨기지 않고 출발한 이 세 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대로는 안 됨을 직감(이 시점에 주디의 유명세는 이미 하늘을 찔렀다)했으며 동시에 평범한 변장을 거부했다. 평범하지 않은 변장을 할 거면 하는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으나 어쨌거나, 했다. 머리를 물들이고, 어-른스러운 옷을 입고, 말도 안 되는 컨셉을 맞추면서, 위기를 컨텐츠로 승화하는 데에 써먹은 소품 중 절반 정도는 이제 영화연극클럽 부실에 적당히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 유럽을 돌았고, 루의 가족들이 돌아올 때까지 캐나다에 하염없이 머물러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며칠을 주디의 극장에서 보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학교로 복귀하기까지 반년간은 캐나다에서 지냈다. 정말 오랜만에, 누구도 데려오지 않은 채로, 외부인으로서도 아니고, 축제 관광객으로서도 아니라, 평범한 동네 주민으로서. 아주 오래간만에 옛 친구를 만났고, 그 애들과 공을 찼고, 세 시간을 걸어서 하키 경기장에 갔고, 연락 오는 날에는 집에서 부모님을 기다렸고, 냉장고 콘센트를 꽂았고, 그 안을 채워넣었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고, 그리고, 어릴 적 머물렀던 어린이 팀 감독님을 찾아갔고, 거기서 운동 재활 겸 아르바이트를 했다.
바뀐 것은 사람 뿐이었고 사람이 바뀌어도 여전히 반짝거리는 눈들이 있었으며 그 사이에는 또한 여전히 반짝이지 않는 눈도 있었다. 7년 전 언젠가와 같이. 지금 나는, 반짝이고 있을까? 지금 나는 알맞게 나아가고 있을까? 지금 나는 제대로 해메고 있는 걸까? 7년 전과는 다르게?
성격
여전히 | 꺾이지 않고 | 쾌활한
기타
5학년 시절 최대 고민이었던 ‘뭐 해 먹고 살지’는 ‘뭐든 해 먹고 살겠다’로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그치만, 그렇잖아.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큰 돈을 벌 생각은 없으니까. 지금처럼, 적당히 사람 사이에 섞여서, 웃고 떠들다가, 적당히 다음 역할로 넘어가고, 그러나 새로운 삶으로 도망쳐 이전 삶을 ‘버리는’ 짓은 하지 않는 것. 인생의 연속성을 책임지는 것. 그것이 찻잔 속 ‘카우보이’와는 다른 삶의 모양새다. 언젠가 마리에드가 끊어진 인연을 붙잡는 일에 대해 물었고, 이제 루 머피는 그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안다.
학교에 돌아온 이후의 태도는 이전과 소폭 다르다. 그야 도망치고 떠돌아다니며 몇 번이나 후회했는걸. ‘공부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그래서, 이제 수업의 형태가 이전과는 꽤 달라도 꼬박꼬박 교실에 들어앉아 있는 녀석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카메라, 이 녀석에게 드디어 이름이 생겼다. ‘좀비’. 망가졌었는데, 카일로가 분해하더니 살려 놨고(이 녀석 뭐야?), 그리고 지금은, 간헐적으로 살아 있다. 아직 부품을 갈지는 못했다. 당연하지, 이 녀석한테 맞는 부품을 찾으려면 이제 주문 제작이 필요하다. 나중에 돈 좀 더 벌면 그때에나 가서 생각을 해 볼까. 인생이란 이렇듯 알 수 없는 것이다. 반려 카메라가 생길 줄은 기숙사에 널브라져 있던 어느 모르는 선배의 카메라를 주웠던 1학년 시절에는 결코 몰랐다. 정말로, 계획에 없던 일이라고…….
NG
주변인물 및 반려동물 상실 관련 깊은 대화와 로그 열람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