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의 푸른 실 "


daybed

“ …. ”

 

주소: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어딘가의 단풍나무 사이 아시야 교수의 집
이름:  메이브 밀번 에인스워스 | Maeve Milbourne Ainsworth
나이:  20세
생일:  10월 28일 

 

   
   

외관

<미스 에인스워스> 흑갈색 머리에 흐린 벽안의 여성. 잠에 취한 인상. 

 

행적

미츠 헤이븐에서 메이브를 알았던 또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에 대해 증언했다. 마약중독 어머니와 살던 꽤 미친 소녀. 총을 갈길 줄 알고 닭을 맨손으로 죽일 정도로 터프한 면이 있는 여자. 기가 막히게 잘 웃으며 상냥하게 굴던 여자. 가끔 히스테릭했지만 그 정도야 뭐, 남부 여자 속성이지. 
여자들은 유명세를 얻고 싶어서 '메이브'를 바람직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우울하거나, 그래도 달콤했거나, 늘상 미쳐있던 여자아이로 만들었다. 남자들은 유명세를 얻고 싶어서 '메이브'와 잤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빚을 청산하기 위해 팔았던 집은 <진짜 마법사 생가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에어비앤비에서 팔리고 있다. 


여름과 겨울, 홍콩.
엘리엇 찰리 로저와 생활. 인식 저해 마법과 변장으로 어떻게든 버텼다. 마천루와 밤의 네온사인은 사람을 숨기기 퍽 괜찮았다. 맥도날드와 네일 살롱, 캐셔와 서버로 일하다가 정체를 들켜 앞치마를 집어던지고 나가기가 여럿, 제멋대로 고개를 들이미는 909번지의 식구들 때문에 출근 못 해 잘리기도 여럿. 재커라이어는 이목을 즐겼고 리즐링도 그랬다. 사회적 타살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캐러셀의 충동은 높아졌고 재닛의 혼란은 건재했다. 오직 샤프만이 유골함과 함께 조용했다. 메이브는 계속 의식을 잃었다. 
재커라이어는 싸움질을 하며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봤다. “이능력자들에 대해서 한 마디? 그딴 거 모르겠는데? 걔네는 진짜도 아니잖아. 마법의 부산물 같은 거지. 맞아. 내가 진짜야. 난 부정할 수 없는 진퉁이라고.” 
리즐링은 남자의 팔짱을 끼고 카메라를 향해 키스를 날렸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좋은 게 있다길래. 그럼, 즐거운 밤 되세요!
캐러셀은 카메라를 밀치며 사라졌다. 
재닛은 렌즈만 보면 혼비백산했다.
메이브는? 여기서 유일하게 인식 저해 마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므로 쑥 가라앉아 버렸다. 대중은 '메이브'를 본 적 없다. 목격만 했을 뿐 해석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 플랫에 누워 메이브는 경매를 여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신사 분들! 다음 물건은 진짜 마법사입니다. 돈 없는 고아! 성년이란 게 약간 흠이지만 그래도 어리잖아요. 누가 이 황금알을 낳을 닭을 데려갈까요? 기발한 조건을 생각해 보세요. 입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앤드류 에인스워스가 메이브를 찾아냈다. 정상으로 가는 길 나왔습니다! 낙찰! 
시기를 맞추기라도 한 듯 엘리엇과 다툼 후 홍콩을 떠난다. 비정상? 패찰! 


새해부터 지금까지, 하일랜드.
메이브, 내 의견은 그때와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후의 '나'가 '나'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그건 알고 있어요. 그것들이 사라진 다음의 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가요. 저도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요, 교수님. 하지만 지금 제가 정말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인가요? 제 충동이 저를 찔러서 쪼개버린 거라고 하셨죠. 저는 유리 조각을 치워버려야 한다는 쪽이에요. 교수님께서는 이어 붙이는 게 낫다는 쪽이죠. 죄송하지만, 제 본모습을 목격한 적 없으시잖아요. 제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르시잖아요. '이런걸' 예상하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교수님께서도 막막하시고 당황스러우시잖아요. 막연한 상태에서도 그러시죠? 직접 마주쳤을 때는 어떠실 것 같아요?
그 말은 당신을 포기하라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네. 깨진 유리를 치우게 놔두세요.
아니. 난 그러지 않을 겁니다.
왜요?
메이브가 이례적이란 것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해결법이 현재로서는 막연하다는 것도요.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죠. 내게 보낸 편지를 기억하나요? 당신은 당신의 방치를 인정했습니다. 삶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어요. 그걸 목격한 이상 나는 메이브를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그건 제 역겨운 습관일 뿐이에요.
단절로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당신의 습관이죠. 어떤 말을 해도 당신이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이렇게만 말하겠습니다. 당신을 믿을 수 없다면 나와, 메이브에게 손 뻗었던 사람들을 믿어보세요. 당신의 마법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마법을 믿어보세요. 나를 부정하거나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메이브, 나는 마법사로 평생을 살았고 마법이 어떤 것을 해결해 주는지 압니다. 난 마법이 사람의 마음마저 해결할 수는 없음을 압니다. 그건 오직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에요. 악을 물리친 가장 위대한 마법은 사랑이었습니다. 그건 지팡이에서 쏘아져 나오는 형태가 아녜요. 당신의 문제가 번거롭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버려져야 할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역시 몰라서 하시는 말이죠.
한 번 봅시다, 그럼.

 

성격

미해결 | 미완결 | 미완성 

 

 

기타

#아시야 교수
1. 메이브와 아시야는 험한 꼴을 많이 봤다. 주로 재커라이어의 진지한 살해 시도 때문이었다. 아시야 교수는 그때마다 그를 제압했고 여의찮을 땐 부엉이로 변했으며 매번 일이 끝나면 메이브에게 차를 끓여주고 잠자리를 봐줬다. 열 번쯤 그러고 나니 메이브도 아시야 교수를 조금은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호명으로 메이브를 이끌어내는 법에 대해 알고 생활은 조금 더 평화로워졌다. 
2. 그토록 간절했던 오클러먼시를 배우기 시작했다. 마법부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간곡한 설득에 아시야 교수는 결국 졌다. 아시야 교수가 믿을 수 있는 마법사를 초대해 강습받고 있다. 그러나 여섯 개의 정신을 감추는 일이 쉽지 않다. 
3. 그럼 제가 선수를 치는 건 어떤가요? 레질리먼시도 해보죠. 역시 쉬운 길은 아니었다. 다만 레질리먼시는 약간이나마 흉내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기억을 읽는 것은 불가하나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는 기색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메이브의 마법으로 연결된 사람은 조금 더 수월하게 읽어낸다. 
4. 정신과 마법, 정신 마법에 대해서 여전히 탐구 중이며 집에서 칩거한다. 제멋대로 외출하려고 드는 인격들을 막기 위해 은신처는 안에서 탈출하기 힘든 요새가 되었다. 아시야 교수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메이브의 노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므로 세운 궁여지책이었다. 
5. 봄이 되었을 때 메이브는 앤드류 에인스워스를 교수에게 소개시켜줬다. 마법사도 인간인 이상 정신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법이었고 그래서 정신과나 의대생이란 개념이 낯설지는 않았다. 그와 오랜 대화를 나눈 뒤 아시야 교수는 마법 계약에 따라 '아직은' 혼인이나 혼인 계약이 효력을 얻을 수 없음을 고지하면서 교제를 '일단은' 허락했다.


#앤드류 에인스워스
메이브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은 홍콩 콘래드의 라운지에 있었고 70 홍콩 달러짜리 커피가 막 나온 참이었다. 메이브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그는 말했다. 당신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내 여동생이 될지 아내가 될지는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
여자가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법은 두 가지잖아요? 아내가 되거나, 엄마가 되거나. 
예쁜 데다 똑똑하기까지. 좋습니다.


#메이브
1. 비빌 언덕과 조력자를 찾은 메이브 덕에 재커라이어는 초조하다. 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이름만 부르면 메이브가 튀어나오고 그가 강제로 처넣어지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 재커라이어는 머릿속에 있을 때나 밖으로 나왔을 때나 점점 더 난폭해졌다. 빌어먹을, 메이브. 이게 너야. 난 결국 너라고. 받아들여! 메이브는 아직도 조용히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  근래 다락방의 나뭇결에 피가 많이 배었다. 정신이 찢어지는 고통 때문에 진정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다. 늘상 약간 멍하고 머리를 기댈 자리만 있으면 잠든다. 그리고 스스로와 싸운다. 
2. 살이 더 빠졌다. 볼품없다고 싫어했을 일이나 빠진 만큼 재커라이어의 기운도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괜찮았다.
3. 위 둘을 빼면 인간 자체는 안정을 찾은 느낌이다. 두개골 안쪽은 어쩔지 모르나 일단 보기엔 그렇다. 이 나이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는데. 입에 라자냐를 쑤셔넣으면 그런 생각은 좀 가신다.
4. 도나텔라에게 받은 <깨진 거울을 짜맞추는 법에 관하여> 책은 아직도 펼쳐보지 않았다. 메이브는 정말로 나아지고 싶지만, 혼자가 된 이후가 무서운 것도 사실이다. 깨진 유리 조각이 모두 치워지거나 하나로 맞춰지면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될까? 
5. 성을 에인스워스로 미리 바꿔뒀으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한테 관심이 많긴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 같고, 돈도 많은 남자랑 결혼할 것 같아. 밝혔다가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축하보다 비난이나 질문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러면 폭발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너희가 내 인생에 대해 도대체 뭘 알아서 참견질이냐고 소리 지르지 않을 자신이 없다.
앤디와의 사진이 몇 장 찍혔지만 앤디가 파일을 지우게 했고, 나돌아다닌다 한들 그걸로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6. 아시야 교수는 졸업이 필요하므로 언젠가 학교로 가야 한다고 미리 말했던 바 있다. 왜인지 설명하지 않는 게 이상했지만 메이브는 그냥 받아들였다. 시간에 맞춰 돌아오지 않는다면 혼자 승강장에 가라고 당부하며 아시야는 몇 주 집을 비웠다. 적막한 요새 안에서 메이브는 혼자였고 여럿이었다. 앤디와 통화를 했으며 연결을 느꼈다가 다시 혼자였다가 6인이었다가. 스스로와 미친 듯 싸우다가, 잠을 자다가, 이틀 밤을 샌 다음 보드카 두 박스와 담배 다섯 보루를 사서 '상자'에 넣었다. 자동차를 몰고 킹스 크로스 역으로 향했다. 


#마법
1. 학교 탈출과 별장 도주 직전 모든 구성원에게 마법을 걸어놨다. 인연을 끊을 수 있듯이 이 마법도 가위를 들고 자르기만 하면 된다. 오래 방치된 실은 삭아버린다. 같은 이치로 가끔은 저절로 끊기기도 할 것이다. 
2. 이 마법 덕에 호명으로써 현실로 불려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메이브는 매번 잠들기 직전 엮인 실의 개수를 센다. 
3. 그리고 꿈을 꾼다. 다른 누군가의 인생. 어느 한순간. 가끔은 실로 연결된 이가 나올 때도 있는데, 그때는 조금 더 생생하게 현장감과 감정을 느낀다.  
4. 머릿속에 두 개의 기억력 소거 마법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나는 제 소임을 다했으나 출구를 못 찾아 갇혀있었고 다른 하나는 발 달린 폭탄처럼 맴돌고 있다. 오클러먼시를 가르쳐주는 마법사가 이에 대해 알려줬으나 아직 조처하진 못했다. 


NG

없음. 모든 소재 선 조율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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