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라비포르스 전문가"


 

“ 그냥…… 아무것도 아냐. ”

 

 

 주소:  스코틀랜드, 호그와트 마법 학교,
후플푸프 기숙사, 아주 큰 소파가 있는 방의 이레네이

이름:  이레네이 마리아 데 레이스 페레이라 | Irenei Maria de Reis Ferreira
나이:  18세
생일:  11월 10일 
       
       

 


 

외관

키는 그대로, 살은 약간 빠졌다. 백발. 연한 옥을 연상시키는 눈색. 이목구비와 눈썹이 짙고 피부는 가무잡잡하다. 몸의 짜임새는 완연한 성인에 하루를 달리하며 가까워지고 있으나 웃음의 앳된 기를 채 지우지 못했다.

멋드러진(마구 뻗친) 헤어컷은 얼핏 봐선 아키바나 베히뷘트의 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저번 3월 혼자 숱을 치려다 망한 결과물이다. 아그네스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삭발했을 수도 있다. 진지하게. 원래는 *아가씨 같은* 장발이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물어보면 의도인 척, 괜찮은 척 한다. 얼른 자라라고 매일 기도한다. (이 상황,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랫이 졸업하기 직전 샀던 끈매듭 팔찌를 매고 다닌다. 소원은 아직 안 빌었다. 학년말에 딱 1년이다.

 

X자 피어싱이 귓바퀴에 자주 함께한다. 메이브가 생일 선물로 건네주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정말정말 예상 밖이라 눈 튀어나올 뻔 했다.

 

 

성격

무던하고 싶은데 생각이 많아지고 만 | 그런데 아닌 척 하느라 | 고단한 인생

 

 

기타

1/5학년의 간략한 자기소개

그냥 이렌Irene. 황무지의 척박함이 마음에 들었다.

여성. 겉으로는 *완벽한* 시스젠더 같다. 관습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아무렴 어떠랴. 다만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몇 친구들을 떠올린다는 것이 이전과의 차이점이다.

가끔 편두통이나 복통, 몸살을 이유로 수업을 빠지고 길게는 종일까지도 앓아눕는다. 그 장소가 방일 경우: 귀마개 끼고 자기 때문에 문을 두드려도 못 듣는다. 그 장소가 병동이라면: 운이 좋다. 교직원이 가리키는 병상의 커튼을 젖히면 된다.

 

2/ 가족

학기중에는 원래 연락을 잘 주고받지 않았는데 학교에 체류하고서는 잦아졌다. 특히 쌍둥이들이 극성이고 거기에 부모님도 우려를 자주 얹는다.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니 될 수 있는 대로 상세히 적어 보낸다. 그렇게나 원하던 관심이 어째 달갑지가 않다…

사실대로 말하면,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남이라 별로 걱정하지 않을 줄 알았다. (이렌은 일곱째와만 이어져 있다.) 호그와트 입학 당시 그랬다. 걱정이 낯설다.

작년 생일에 새 옷을 요청해 티셔츠와 장치마를 받았다. 아무르에게 선물 받은 메리제인과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참고로, 구두는 받은 날 시착해보고 방 안에 모셔두었다.

 

3/ 가족 외 인간관계-친구

SNS가 단절되니 거진 끊겼다. 아주 드문드문 가족의 편지에 ‘누가 네 안부 묻더라’고 한두줄 적히면 답장에 ‘잘 지낸다고 전해줘’라고 썼다.

호그와트의 같은 학년 아이들이 작은 세상의 전부 같다.

클레망스의 귀를 뚫어주었다. 진짜 괜찮냐고 연신 물어보는 이렌이 믿음직스럽지 못할 만도 했는데 용케 귀를 맡겼다.

아그네스의 머리를 *그렇게* 만들어버렸다…… 맹세코 고의는 아니었다……

 

4/ 가족 외 인간관계-리코

방학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연습할 악보와 악기 조율용 도구들을 후불 청구서와 함께 뭉텅이로 보내줬다. 갚지 않아도 잊어버린 척 하겠지. 마지막으로 보았던 부활절 휴가 당시 음주를 과하게 하는 것 같았는데. 나이가 들 대로 든 영감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꼬박꼬박 한달 주기로 도착하는 편지에 눈에 띄게 안도한다.

마리나 레코드점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풀려나자마자 여기부터 갈 것이다.

 

5/ 이렌의 나머지

나머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불길한 징조다.

일단 곧잘 나다녔다. 볕 잘 드는 테라스에 돗자리 깔고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뜰을 산책하고 연회장에서 식사하는 등. 두드러지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며칠씩 방에 틀어박힌 적 없다. 무난한 4학년 방학을 거쳐 무난한 5학년을 보냈다.

그러나…

졸업식 후 기숙사로 되돌아오는 길에 배를 잡고 주저앉았던 사건을 기점으로 신체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그의 현상태를 적절히 진단해줄 *믿을 만한 어른*이 없기에 본인은 *그냥* 원인 모를 만성 피로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 한잔, 진통제 두알, 뒤척이는 반나절이면 끝나는 고통이다. 주로 두통과 복통. 운 나쁘면 몸살, 불면. 석연찮음은 머리 한구석으로 싹 쓸어 처박아두었는데 메이브가 가끔 와서 먼지 털고 간다.

학교의 보호조치는, 스스로 당황스러워 할 만큼 신체와 정신 양면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쉽게 흘려보내고 쉽게 잊는 성격이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이제까지 그래왔듯 *그냥* 적당한 무소유와 억척스러움, 자기통제를 끼얹으면 끝나는 일. 문제는 이렌이 어떤 케이크 맛을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다 켄타우로스의 비밀스러운 마법 때문이다. 그 멋진 꿈만 아니었더라면! (그럴 리가.) 늘 외롭고 자주 사라지고 싶다가도 단단히 발붙여 살고 싶다. 나를 원하는 곳, 사람이 있었으면 해. 그런데 그런 건 없다. 이것이 바로 존재통? 하나도 멋지지 않아…

     여기서 알고 가면 좋을 투 머치 인포: 평소 페레이라 가는 인원이 열명이다 보니 생일이 가까운 사람 몇명씩 묶어 한번에 (사실상 케이크 커팅식이 끝인)파티를 치렀다. 이렌은 어머니와 케이크를 공유했다.

이른 아침의 트럼펫 연주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트럼펫에 보가트가 들어간 다음날을 제외하고 올 클리어일 것이다. 아마. 올드 팝 커버가 주를 이룬다. 성적은 관심 밖이다. 낙제점만 아니면 된다. 과제 기한을 자주 놓친다. 교수를 찾아가는 것도 관뒀다.

 

6/ 마법

명백히 불안정하다. 혹시 마법도 사춘기? 이럴 거야, 치사하게? 정말? 나한테 어울리지 않긴 했지…

집에선 '너도 그 이능력자인지 뭔지였냐' '그런데 왜 말을 안했냐'고 성화였다가 잦아들었다. 쌍둥이들의 가장 최근 편지는 장래 취업 걱정을 덜었다 말하고 있었다. 그치만 얘들아… 내 마법은 배터리 다 닳은 손전등 같은데…

포섭하려는 세력들과 돌아가는 정세 모두 어렵다. 그중에서도 자기 마음이 가장 어렵다. 한발 떨어진 관조자처럼 지켜보기만 했으니 사정 모르는 이는 ‘권위에 협조적인’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도 있겠다. 그에겐 그저, 자신을 서술할 언어가 없을 뿐이다.

 

 


NG

컨텐츠 워닝 없는 상해 RP (오너 트리거가 아니고 멘션 역극 시 별도 조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컨텐츠 워닝 없이 바로 노출되는 경우만 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필 > 5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5)  (21) 2023.07.31
엘리엇(5)  (25) 2023.07.31
유리(5)  (27) 2023.07.31
헨리(5)  (23) 2023.07.31
주디(5)  (22)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