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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법을 믿어볼까! ”

 
주소:  노르웨이 국경, 리먼 강 74가 833번지의 소극장 1층 창가의 주디 퍼비라치
이름:  주디 퍼비라치 | Judi Peabirachi  
나이:  13세
생일:  8월 30일
 

 

" 주디 "

 
 

 

외관

빨강 머리일수록 주근깨가 많다는 속설이 있는데, 주디의 생김새는 그 속설에 꼭 들어맞곤 했다. 적금색의 머리카락은 지독히 붉어보이기도 했고 빛을 받으면 타오르듯 밝아보이기도 했다. 헤이즐색 눈동자는 동그랗고 화려한 이목구비에 꼭 들어맞았다. 주디 퍼비라치는 이러한 자신의 외형에 만족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상징적인 모습을 갖추었고, 그것은 곧 마을과 자신의 자랑이 되기도 했으니까. 
 작은 불만이 있다면 있었다. 주디는 밝고 명랑한 성격과 더불어 활발하였고 가끔은 그의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거슬렸다. 더군다나 햇빛을 받으면 금방 붉게 주근깨가 박히는 탓에 주디는 때때로 말의 긴 꼬리처럼 머리를 질끈 묶고 두건으로 햇빛을 가리곤 했다.

 

 

성격

밝고 긍정적인 | 씩씩한 | 이야기를 좇는 모험가

 

 

기타

#1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이 국경 리먼 강 74가 833번지에 위치한 작은 소극장.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아 화려한 쇼가 줄비한 다른 극장과는 사뭇 달랐으나 조용한 시골 동네의 주민들에게만큼은 생업으로 지친 가난한 마음에 꿈을 불어주는 공간이다.
  이 곳 사람들은 대다수 네안데르탈인의 페오멜라닌 유전자를 물려받아–쉽게 말하자면 붉은 모낭의 형질의–상징적인 적발과 함께 녹안, 헤이즐색 눈, 벽안 등이 즐비하였고 적게는 막 뛰어다니기 시작한 어린아이부터 많게는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농업을 하는 주민들까지 주근깨를 갖고 있었다. 때로 마을에 국경을 지나는 강 건너를 이어주는 다리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이 지나곤 했는데, 한 번은 제 마을을 보고 붉은 노을 같은 마을이라 불렀다. 그 이후 붉은 노을이란 단어는 마을의 별명처럼 고착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구심점인 극장에서 태어난 주디는 사람들의 마음을 듬뿍 받고 자랐다. 마을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적어진 시점에서 주디는 큰 축복이었다. 주디의 외형은 진저 마을의 상징적인 모든 것들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집  어른이자 라즈베리 농장의 농부 헤밍스 할아버지는 때가 될 때마다 주디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그거 아니? 붉은 머리 여인은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기도 하지. 주디, 꼭 강인한 어른이 되거라. 그럴 때마다 주디는 생각했다. 자신이 어른이 된다면 분명 강인하고 멋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거라고. 꼭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2
 주디가 아주 어릴 적에는 소극장에서 규모가 작은 극이 열리기도 하였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극이 열리지 않았다. 극을 준비할 배우도, 연출도 더 이상 마을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주디의 부모는 극을 대신할 커다랗고 하얀, 바람이 불면 나풀거리는 스크린을 설치하였다. 더불어 극장 뒤에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골동품 비스무리한 것을 둔 날로부터 극장은 영화관이 되었다. 주디는 줄곧 나사가 빠져 삐걱거리는 붉은 의자에 앉아 한때 극의 발판이었던 나무덧판을 바라본다. 그는 영화를 매주 볼 정도로 좋아했지만 어린 아이 수준에 맞춰주던 소통의 극이 때론 그립기도 했다. 극을 볼 때면 주디는 가끔이지만 아주 신비로운 기분에 휩싸이곤 했기 때문이다. 극은 전부 잠깐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단 것을 알지만 매우 몰입하다보면 극이 실제 사건이 되는 듯한, 가상이 현실이 되는 듯한 그런 비현실적인 느낌과 함께⋯아주 강력한 이야기가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기분에. 
 어릴 때 보았던 극 속에는 허무맹랑한 마법과 관련된 극 또한 존재하였다. 극이 내려간 뒤 강력히 매료된 주디를 두고 마법이니 뭐니 하는 것이 전부 거짓임을 해명하는 어른들은 진풍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믿었다. 마법이 존재할 거라고 믿는 마음, 또한 간절히 그것을 바라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그러한 주디의 믿음은 실현되기도 하였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극장 창가에 멍하니 앉아있던 날 자신을 스치고 지나간—편지를 들고 온 부엉이는 주디의 믿음을 이루어주었다. 그것은 주디에게 있어서 인생의 첫 번째 마법이기도 했다. 호그와트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서던 순간에 그는 다소 비장한 마음가짐을 하였다. 자신에게 찾아와 준 마법을 그 누구보다 멋진 이야기로 남을만큼 잘 활용해보겠다고.

 
#이외의 것들
-원체 씩씩하고 밝았던 아이는 어른들의 예쁨을 받았다.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사고치기 일쑤였기에 말광량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으나—지켜야 하는 선을 알았으며, 어른들을 존중했다. 그야말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존재였으니까.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주디 역시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았다. 넘치는 정은 주디를 키워준 마을에게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기도 했으나 그것은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보통 일말의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하였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주디는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쫓아다녔기 때문이었다. 충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바보는 아니었다⋯오히려 그는 탐구적인 것에 가까웠다. 어릴 때부터 극과 책, 영화 등등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그의 행동에는 나름 원인과 목표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별명은 주드. 좋아하는 것은 책, 이야깃거리, 모험하기, 춤추기, 각양각색의 두건 수집하기⋯싫어하는 것은 무례한 행위, 정의롭지 못한 것, 악당 같은 거. 소지품은 낡아빠진 갈색 노트와 당근 펜, 엄청 다양한 종류의 두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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